돈벌면서 여행하는 특권!!-워킹홀리데이

 


Stationary Traveller라는 곡이 있다. Camel이라는 아트 록 그룹의 애잔한 연주곡, 아마 재킷 이미지와 함께 수 많은 사람의 기억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연히라도 그 곡을 만날 때 마다, 재킷 이미지를 떠올릴 때 마다 당신은 이 곡의 제목과 달리 역설적이게도 아마도 마음 한 구석에 아련하게 잠자고 있는 '트래블러'로서의 욕망을 꺼내 놓을까, 망설이곤 할 것이다.  그 옷자락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긴 한숨 한 번 내쉬고는 언제가 될 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다시 잠재우겠지만.


 





 


 


여행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아니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낯선 곳에서의 장기여행을 꿈꾸어 본 적 있을 것이다.


 


트래블러라는 단어야 말로 그런 장기여행자를 가리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좀처럼 내가 트래블러가 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주말을 틈타 무박 2일이나 3일 쯤 부지런히 다녀야만 겨우 갈증을 풀 만한 시간만을 허락할 뿐. 최소 한 달 이상 장기여행을 떠나자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우선 직장인이라면 다니던 직장에 사표낼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하고, 학생이나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이라면 아직 불확실한 미래가 코 앞에 닥쳐왔으니 제 앞가림을 팽개치고 떠난다는 건 인생 도피자에 다름아니라는 죄책감을 가질테니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시간,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는... '이 죽일 놈의 돈'일 터.


 


'시간'님과 '여건'님에게 겨우 허락을 얻어낸다 해도, 한두 달 이상의 장기 여행에는 최소 몇 백만원 이상의 돈이 든다. 한 일 년 정도 돌아다니겠다면? 모르긴 해도 한 천 만원 정도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먹고싶은 것 외면하고, 편하게 쉴 만한 숙소 앞을 지날 땐 눈을 질끈 감고, 아끼고 아껴서 그 정도일테지.


 


그런데, 공짜는 아니지만 그 놈의 돈, 여행 경비를 파격적으로 줄이면서 1년 동안 장기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어떤 사람은 본전 다 뽑고도 오히려 꽤 많은 돈을 남겨 오는 경우도 있단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가고싶을 때 언제든 이런 거리를 거닐고 싶다. 호주의 퍼스perth시 풍경.


 


 


만약에 당신이 그 어떤 환경에 있건 '떠난다'는 욕망을 실천에 옮겨야겠다고 결심했다면,


긴 여행을 기꺼이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자신감이 있다면, 영어를 체화하고 싶다면,


보다 넓은 곳에서의 경험을 앞으로의 인생에서의 밑천으로 삼겠다면,


1년 짜리 왕복 비행기 표와 약 한 달간 체류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마련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만 31살을 넘기지 않았다면,


워킹 홀리데이를 알아봐야 할 것이다.


 


 


 워킹 홀리데이란 무엇인가?


 


한 문장으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현지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경비를 충당하는 여행 수단'이다. 


 


물론 넉넉한 내 돈 가지고 다니는 여행만큼 여유롭고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용 쪽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다른 면에서의 제약은 분명히 존재한다. 무엇보다 그 비용이라는 것이 누가 대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벌어서 써야 하니까.


 


그러나 분명히 워킹 홀리데이는 단지 여행 경비를 줄이는 것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관광 + 취업 + 유학 = 워킹 홀리데이 비자


 


아시다시피 다른 나라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비자 발급이라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비자없이 갈 수 있는 나라란 비자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양국의 협정 하에 절차를 생략한 것이다. 





그리고 머물 수 있는 기간의 제한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그리고 입국 목적에 따라 외국에서 공부를 하려면 유학 비자, 취업을 하려면 취업 비자가 필요하다. 요컨데 무비자 입국의 경우 그 목적을 관광으로 간주한다.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은 정확히 말해, 그 목적과 용도에 따른 특별한 비자를 가리킨다.


 


일정한 기간(최장 1년) 동안 관광과 유학, 취업을 자유롭게 하도록 국가간의 협정에 의해 발급되는 비자이고, 협정을 맺은 국가 간의 일대 일 교류를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한 사람에게 평생 단 한 번의 1년짜리 워홀 비자가 발급된다. (한 나라를 갔다와서 다른 나라로 또 가는 건 상관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이 체결되어 있다.


 


이중에 캐나다와 일본, 뉴질랜드는 연간 교류인원과 취업할 수 있는 업종 제한 등 다소 엄격한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호주만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제약이 덜하기 때문에 워킹 홀리데이(이하 워홀로 표기함) 교류가 가장 활발한 나라다.


 


 


 어떻게 참여하나?


나이 제한이 있다.  만 18세 이상, 만 30세 이하. 그리고 기혼자일 경우 자녀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영어가 좀 되거나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게 좋다. 캐나다와 일본의 경우에는 비자 신청할 때 워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이유와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영문 에세이를 받기도 하니까.  그리고 나라별로 250만원에서 600만원까지의 은행잔고 사본이 필요하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상시 신청을 받고, 일본은 분기별, 캐나다는 일년에 한 번 연초에 정해진 신청기간이 있다.  호주를 제외한 세 나라는 연간 출국 인원 제한(캐나다800명/뉴질랜드1,500명/일본3,600명)이 있다. 자격과 신청기간 등 여러 방면에서 자유로운 호주로의 출국 인원은 참고로 연간 2만 명이라고 한다.


 


일단 자격조건이 되면 여권과 사진, 그리고 대사관에서 지정한 병원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서를 첨부해 대사관에 신청하면 되는데, 서류 준비 이후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사무소를 이용할 경우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행업체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 등급에 따라 출국 이후 현지에서의 숙소-일자리-어학원 알선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호주를 선택할 만한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 한 곳에서 3개월 이상 일하지 못하게 되어있는 규정과 달리 농가 업종의 경우 6개월까지 일할 수 있으며, 지정된 농장에서 3개월 이상 일을 했다면 추가로 1년 연장(총 2년) 비자가 발급된다는 혜택이 있다.


 


1년 비자 기간은 도중에 귀국했다가 몇 개월 후 재출국할 경우, 중간에 공백기간 만큼 유예된다.


 

















 워킹 홀리데이 가면, 어떤 식으로 여행할 수 있어?


 


주머니가 넉넉하다면야 마음껏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관광목적만으로는 쉽지않은 1년 짜리 기한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워홀 비자를 받아 갈 가치는 있지만 이왕 가는 거, 프로그램의 장점을 충분히 흡수하고 오는 게 좋지 않을까?


 


애초에 워킹 홀리데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목적이 자국의 인력 수급이 아닌 관광 수요 확대에 있으므로 보통 한 업소에서 3개월 이상 일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프로그램이 유도하는 대로 즐겨주자.


 


2 ~ 3개월 간격으로 체류지를 바꿔보는 것이다.  그리고 한 장소에서 일하는 기간과 여행할 기간을 2 : 1 정도의 비율로 해서 계획을 짠다.  이정도라면 두 달 일해서 번 돈으로 한 달 여행하는데 그닥 부족함이 없는 비용을 확보할 수 있다.


 


너무 짧은 주기로 옮기는 것은 그닥 바람직하지 않다.  워킹홀리데이가 주는 장점은 현지 사람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며 부수적으로 영어 등의 어학 실력을 키우는 쪽이 더 크다는 것, 잊지 말자.


 


친구와 함께 떠나는 삼삼오오 워홀 족도 꽤 있으니, 혼자 가서 외로움에 시달릴 것 같은 사람은 측근을 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여행의 백미는 역시 '혼자임을 즐기는 것' 아니던가.  또, 친구가 있으면 공연히 분위기에 휩쓸릴 우려도 있다.


 


현지에서 사귀는 친구들과도, 충분히 교류하되 1년 내내 붙어 다닌다던가 함으로써 '혼자임을 즐기는'데 방해받지 않도록 하자.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호주의 경우 업종의 제한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 IT계열의 전산쪽 일과 같은 전문적인 업종에 일하는 사례도 있긴 하지만 체류기간과 취업기간에 제약이 있는 외국인을 선뜻 채용할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학이나 유학으로 비자전환을 한 경우 취업해서 정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취업이라기보다 아르바이트의 개념으로 보는 게 맞고, 일 할수 있는 곳이란 대부분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직종이라고 보면 된다.  흔히 생각하기 쉬운 접시닦이에서부터 청소, 서빙, 그리고 농장 일과 같은.


 





 


지역신문에서 당신을 원하는 구인광고를 찾을 수 있다.


 


보수는 다양한데, 보통 시급으로 계산해서 주마다 지불하는 주급 시스템이다. 보수 규모? 노동량이 적을 수록 적고 많을 수록 많다고 보면 된다. 노동시간은 주당 최대 50시간 정도이니, 하루 6-8시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어학 공부를 하는 것으로 몇개월 지내다가 나머지 여유시간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가장 보수가 높은 건 역시 농장에서의 일자리인데, 많게는 주당 1천 불씩 벌어들이기도 한다니까 꽤나 짭짤하겠다.  세계 어디나 힘이 드는 직종은 기피하는 현상은 마찬가지일 게다.  하지만 공사판과 같은 속칭 노가다 일 만큼 하드하지는 않으니, 기한이 정해져 있는 육체노동이라면 몇 개월쯤 실컷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청소일이나 점원일도 즐겁게 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





 


'땀 흘려 본 사람만이 인생의 가치를 안다'라는 말은 그저 멋있다고 여기기보다 직접 체험한 사람만이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테니까.


 


그렇다고 너무 보수를 위주로 일자리를 선택하는 건 그닥 바람직하지 않다. 당신은 그 곳에 돈을 벌러 간 게 아니라 인생에 단 한 번밖에 없을 지도 모르는 귀중한 체험을 하러 간 것이다.  허락된 환경 안에서 충분히 즐길만한 어떤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워킹 홀리데이 가면, 얼마나 벌고 얼마나 써?


 


호주의 예를 들면 호주 달러 1$당 환율이 대략 7백원 정도 된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서비스 업종의 시급이 대략 5~10$ 정도. 농장 일의 경우엔 15$ 쯤 된다.


 


하루 노동시간은 4 ~6시간이 보통이므로 시급이 10$이라면 주 5일 근무 주급이 대략 200$에서 300$, 보수가 큰 농장일을 하면 주당 1,000$까지도 벌 수 있다.


 


호주의 물가는 육류가 1Kg 당 5$에서 18$, 우유 1리터에 1.2$, 빵 한 덩어리에 1.65$, 야채와 과일은 대부분 1Kg에 2$을 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절반정도 싸다.


 


집세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원룸 기준으로 1주 임대료가 약 150$, 투룸 240$으로 만만치 않다.  여기에 어학원까지 등록한다면, 벌어서 생활비로 쓰면 딱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다녀온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초기 항공료와 체류비용 3 ~ 400만원 이후로는 거의 추가 지출이 없다. 물론 일을 거의 안하고 어학연수에 집중해서 지내다 온 사람은 2천 만원까지 쓰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호주도 우리나라처럼 항상 농가에 일손이 부족하다. 맘먹고 열심히 일해보리라 한다면 한 달에 4,000$씩, 1 년이 지나 귀국하면서 초기 비용 다 뽑고도 몇 백만원 남기는 경우도 있다.


 


사실 갓 대학 졸업하거나 군대를 갔다와서 취업이 잘 안되는 친구들이 대안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선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단지 외국에 가서 돈을 벌어온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면서 영어 실력을 키워 오는 것, 그리고 생활에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으니 충분한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어디서 지내나?


워홀과 유사한 프로그램 중에 우프나 키부츠(이스라엘의 공동체 농장)라 불리는 것들이 있다. 농장에서 일정시간 일을 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프로그램이다. 오페어나 데미페어는 아이들의 보모 역할을 해주고 숙식과 약간의 용돈을 제공 받는다.


 


워홀은 기본적으로 숙식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숙소도 자기가 알아서 구해야 한다.


 








 


한 방에 3 - 4명 가량, 혼숙도 감수해야 한다.


 


보통 초기에는 백팩커 하우스backpacker house(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과 같은 개념이다)에 머물면서 일자리와 어학원 등을 알아보며 2개월 정도 지내다가, 좀 더 안정적인 곳을 구한다.  안정적인 곳이라 하면 홈스테이나 같은 처지의 외국인들끼리 공동주택을 임대하는 셰어 같은 곳이다.


 





 


 낯을 가리는 습관이 있다면 도전정신으로 가족이 되는 법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홈 스테이home-stay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영어를 늘릴 기회가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일반 가정이다보니 지켜줘야 할 예의범절 면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백팩커 하우스보다는 안정적이고 홈스테이보다는 자유롭지만 셰어는 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한다.


 


셰어share는 비교적 활기차고 자유롭지만 아무래도 잠재적 여행자들이 모인 곳이다보니 들뜨거나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는 단점이 있을 게다.


 


백팩커 하우스라고 해도 한 방에서 3-4명이 같이 지내는 데에서 오는 불편함을 제외한다면 수영장을 갖추거나 하는 시설면에서 부족한 건 별로 없다.


 


셰어의 경우 약 한 달치의 집세를 보증금으로 맡기고, 보통 2주 단위로 집세를 내야 한다.





 





 


 파티는 여기서도 일상의 문화다. 백팩커들끼리 파티를 여는 일도 잦다.


 

















 워킹 홀리데이 가면, 정말로 영어가 늘어?


 


이미 확보한 기초실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영어 실력이 느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서 일을 하더라도 사람들과 한 마디 말도 안 한다거나, 같이 간 친구나 한인타운에서만 지낸다거나 하면서 영어가 늘길 바랄 순 없겠다.  어학연수로 유학을 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다만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 직종을 택한다거나 외국인들 친구를 많이 사귄다면 실 생활의 영어가 빠르게 늘 것이고, 여기에 어학원 강습을 병행하면 훨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말이 안 통하더라도 상대의 의사표현을 알아들으려고 하는 노력과 내 의사를 전달하려는 노력, 위축되지 않는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다.  물론 어지러운 발음 속에서 실마리가 될 단어가 많이 들리면 들릴 수록 불통이 능통으로 바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므로 가기 전에 기초적인 회화 학습은 충분히 해두는 게 좋겠다.


 


영어만 놓고 보더라도 워킹 홀리데이는 돈 쏟아 부으면서 가는 어학연수보다 훨씬 효과가 높다.  하지 않으면 안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초기 몇 주에서 몇 개월만 잘 적응한다면, 1년 뒤에는 영어권 사람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정도는 전혀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여행도 그렇듯 워홀에서도 실재적 정보는 앞서 다녀온 사람의 경험이 유용하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짐을 싸지 말라고 조언한다.  당장 필요한, 그야말로 당장 없어도 죽지 않는 거라면 다 두고 가란다. 어차피 일 년치 옷가지를 다 싸 가지고 갈 순 없잖은가? 


 


호주나 뉴질랜드의 경우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는 사실만 명심하고, 출국 시점 현지의 기후에 맞춘 최소한의 옷가지만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나머지는 현지에서 해결하면 된다. 호주라고 해도 대부분의 생필품들이 우리나라보다 싸거나 비슷하니까.  인터넷 카페나 한국 식품을 파는 마트도 많이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한국 수퍼마켓에 온 듯한 착각.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정말 준비해야 할 것이라면 다녀온 사람들의 다양한 체험기들을 수집해 보는 것이다.  읽다보면 모든 사람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워홀은 일탈의 여행이라기보다는 최소 1년 후의 자기 인생을 대비하는데 필요한 좋은 경험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일본과 캐나다가 영문으로 된 페이퍼를 요구하는 건 이런 면에서 제약이라기 보다는 타지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배려로 볼 수 있다.  가기 전에 그 곳에서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떤 생활을 통해 어떤 종류의 체험을 얻을 것인가를 미리 상상해보고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물론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 새롭고 낯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손님이 아니라 고용된 인력의 입장으로 일을 하고, 영어도 배운다는 건 너무 익숙해서 모든 것이 구속처럼 느껴지는 '여기'와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낯선 곳이라 해도 최소 몇 주에서 몇 개월씩 머무른다는 건 짧지만 그 기간 동안 그 곳에 정착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 안에서의 일상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예의와 법칙에 따라야 한다는 걸 잊으면 안된다. 지나가는 여행자라 해도 마찬가지겠지만.


 


 


 주의해야 할 것


여행이나 유학의 사례에서 보듯, 목적없이 떠돌거나 아무 생각없이 스스로를 방치하다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하긴, 어느 환경에서라도 그렇지 않겠는가.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이라는 건 특혜이지만 앞에 말했듯이 일단 현지에서 지내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곳과 원칙적인 면에서는 다를 게 없는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외국인이라고 법과 질서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지 않는가.


 


특히 취업을 한 경우, 자신은 여행자고 손님이라는 착각을 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한다.  원칙적으로 누군가에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다면, 당신은 피고용인이다. 


여행자나 외국인이기에 앞서 고용된 사람으로서의 의무는 다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된다.




















실패와 부작용 사례


 


정말 정말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유의사항이 있다.  그만큼 극단적인 사례이기도 하지만, 그 부작용의 폐해가 날이 갈 수록 확대되어 슬슬 국가적인 차원의 이슈로 떠오를 만큼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호주에서는 매춘이 불법이 아니다.  허가된 장소에서 허가된 사람에게 성을 사는 일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짐작가는 바가 있으시겠지?


 


호주 워홀 비자의 취업 업종엔 제한이 없다고 했다. 즉, 합법적인 윤락업소에서 일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뜻이다.  주기적인 건강검진만 받으면 영주권자와 똑같이 합법적인 성매매를 할 수가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여타 동남아 국가는 호주와 워홀 비자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다는 환경까지 더해져서, 한국인 여성 워홀 여행자들의 매매춘 활동이 늘고 있다.  게다가 한인이 운영하는 윤락업소가 많기 때문에 영어따위 필요도 없으니 얼마나 쉽게 돈 벌수 있는 수단인가 말이다.


 





현지 한인타운의 구인정보 신문에서 이런 광고는 흔하게 볼 수 있다.


 


글쎄, 합법적인 취업수단이라고 하니 그걸 선택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긴 하지만, 그 먼 곳까지 가서 단지 쉽게 돈을 벌고 쉽게 돈을 쓰다가 온다는 것. 과연 자신의 인생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만한 일일까?


 


남자들이라고 해서 그런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환경 역시 얼마든지 있다. 힘들게 일하기 싫어 유흥업소 호객/중계 행위따위로 시작해 현지 사정에 익숙하다는 빌미로 새로 들어오는 유학생들에게 숙소나 학교 따위를 알선한답시고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식의 사기행각에 이르는 탈선의 코스를 밟기도 한다.


 


어느 순간 실패와 부작용사례에 포함되는 사람들의 공통점, 단단히 알아두고 떠나시기 바란다.  그들은 하나같이 목적없이 휩쓸리다가 쉽게 돈을 벌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유사 프로그램들


 우프


 


한 마디로 현지 농장체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워홀과 달리 취업허가를 포함한 비자를 받는 게 아니라 일반 여행비자로 간다. 때문에 나이 제한은 없지만 농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제공해야 하므로 건강해야 한다.


 


대행업체를 통하거나 가고싶은 지역의 우프 사무소에 편지를 보내면 추천하는 농가의 연락처가 온다.  체류기간 등은 당신을 초청하게 될 우프 농가에서 결정하게 된다.


 


별도의 보수는 없고(취업이 아니므로), 하루 4-5시간 정도 일을 하고 농장측으로부터 숙식을 제공받는다.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현지의 농가란 다운타운에서 최소 두세 시간 떨어진 외딴 곳에 있기 때문에 다운타운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만한 환경이 못되고, 술이나 담배조차 삼가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참고해야 한다. 


 


손님이나 고용인이 아닌 그들과 잠시 가족이 되어 다른 나라의 밀착형 문화체험을 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이스라엘 일본 한국 영국 독일 프랑스등 유럽지역의 국가간 교류 협정이 되어있다.  단 3개월 이상 체류할 경우 비자연장에 필요한 비용이 든다는 것도 잊지 말 것. 워홀 비자가 있다면 우프 프로그램에도 참여 가능하다.


 


 


 


 오페어(데미페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성에게 한정된 프로그램이다. 아이를 돌봐야 할 사람을 필요로하는 현지 가정의 초청을 받아 주 5일 15~25시간 가량 일하고 숙식 제공과 함께 약간의 용돈을 지원받는다.  오페어란 '동등한'이라는 뜻으로 역시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아닌 동등한 가족 구성원의 개념으로 1개월에서 12개월 가량 지내다 오는 것이다.


 


호스트의 양해 하에 어학연수를 받을 수 있고, 계약기간이 끝난 후엔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다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역시 가고자 하는 나라의 오페어 사무소에 등록을 하면 추천가정을 연결시켜 준다.  호주는 워홀 비자를 소지해야 하며, 뉴질랜드는 관광비자만으로 가능하다.


 


미국과 유럽의 오페어는 나이제한이 만 26세로 한정되어있으며 대부분 운전면허 소지자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키부츠/모샤브


 


이스라엘에서 체험할 수 있는 키부츠는 협동농장이나 경제 공동체의 개념, 모샤브는 60~100개의 농가가 모여 이룬 전원마을이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계약기간 동안 하루 6-8시간의 일손을 제공하고 숙식과 생필품, 용돈을 제공받는다는 것(모샤브에서는 식사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주방기구는 제공된다).


 


키부츠는 공동체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고, 모샤브는 주로 농장일을 하게 되는데, 두 프로그램 모두 주 1회 쉴 수 있으며 한달에 2-3일 씩 관광을 시켜주기도 한다.


 


대략적인 수입은 한달에 키부츠 USD$60~100 / 모샤브 USD$400~500 정도이며 한 곳에서 장기체류하거나 추가로 일을 할 경우 $1,000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각각 회원으로 가입하고 일정 액수의 등록비를 낸 후, 절차를 밟아 출국하면 된다.  이스라엘과는 비자 면제협정으로 3개월 체류가 가능하므로 현지에 가면 볼런티어 비자로 변경, 최장 1년까지 체류할 수 있다. 알선업체를 통하면 출국 전에 볼런티어 비자를 받을 수 있다.


 


그 밖에 비슷한 방식으로 워크캠프 / 농장체험 / 공동체마을 / 홈 익스체인지 등 국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 발급 대행업체


원칙적으로는 필요한 서류를 구비, 해당 국가 대사관에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워홀 비자이지만 대행업체를 통하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캐나다와 일본의 경우 요구되는 영문 페이퍼 (번역)작업까지 도와준다.


 


비자 수속이나 할인항공권 알선, 영어 연수시 학비 할인이나 출국전 오리엔테이션과 국내 어학원 무료수강 등의 기초 서비스부터 회원 등급(회비에 따른)에 따라 현지 공항픽업과 숙소 연결, 현지에서 몇군데 어학원을 체험한 뒤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일자리를 알선해 주거나 현지 은행구좌와 휴대폰 개설 등의 현지 정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선 업체를 통해 얻은 일자리와 분쟁(임금 체불과 같은)이 있을 경우 사후 책임까지 진다고 하니, 현지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이용해 봄직 하다. 


 


 


 성공적인 워킹 홀리데이를 위하여


 


서두에는 장기 여행자로서의 낭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아마 워홀을 염두에 둔 당신도 그런 낭만적인 여행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 사는 곳이란 어디에서나 겪을 수 있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곳에서도 여기서와 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어쩌면 더 힘들지도 모른다.


 


나를 돌봐 줄 사람은 나 외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러나 바로 스스로를 보살펴야 한다는 환경, 그것이 워킹 홀리데이가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성으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보살펴야 하는 능동형의 일상을 살아야 하는 환경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일상을 영위하면서도 끊임없이 '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할까'와 같은 자각. 모든 것이 익숙하고 기댈 곳이 있는 지금 이 곳의 환경에선 그 모든 결정을 내일로 미루기 마련이니까.


 


프로그램이 주는 장점을 잘 흡수한 사람들이 언급하는 공통적인 장점들은 '인생의 전환점', '중요한 계기', '여행 그 이상의 재충전 기회'와 같은 단어들을 언급한다.


 


이것은 여행 그 자체가 주는 근본적인 혜택과도 상통한다. 낯선 곳에서의 낯선 사람들과의 부대낌, 그것을 통한 삶의 낯선 면을 발견함으로써 자기 발견에 이르는, 인생에서의 통찰이라는 한 면을 보게되는 기쁨 말이다.


 


보려고 하는 만큼 보일 것이요, 얻으려 하는 만큼 얻을 것이니,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여러분, 부디 건투를 빈다.





출처 : 호주를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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